속편한내과

1. 개요

심장은 심방과 심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심실에서 발생되는 빠른 부정맥을 심실성 빈맥이라 하며 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과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심실에서 발생되는 비정상적인 자극(impulse)에 의해 정상적인 심박동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심실 수축을 심실조기박동(ventricular premature contraction)이라 하는데 이런 심실조기박동은 1개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연속해서 발생하는 경우 심실빈맥이라 하고 심실의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되는 경우 심실세동이라 합니다. 심실성 빈맥은 심실조기박동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심실조기박동과 관련이 많습니다. 심실조기박동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발생 빈도가 증가되며, 75세 이상 인구의 약 30%에서 임상적 관찰이나 치료가 요구되는 심실성 부정맥을 갖고 있다고 대부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심실성 빈맥이 임상에서 중요한 이유는 심돌발사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는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의 발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심실성 빈맥의 발생도가 증가되고 있어 치료에 관심을 많이 두어야 할 것입니다.

2. 동의어

심실성빈맥, 심장마비

3. 정의

심실의 전도계나 심근에서 유발되며, 심전도에서 심실조기박동이 3회 이상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개 심박동은 규칙적이거나 다소 변할 수 있고, 심박수는 분당 100 ~ 250회입니다. 심실빈맥이 100회 이상 또는 30초 이상 지속되거나, 혈압이 불안정하게 떨어져 응급의 치료(주로 직류전기 율동전환,DC cardioversion)가 필요한 경우를 지속성 심실빈맥이라 하고, 증상이 적고 30초 이내에 스스로 멈추는 경우를 비지속성 심실빈맥이라 합니다. 또한 심전도에서 같은 모양으로 심실빈맥이 계속되는 것을 단형 심실빈맥이라 하고, 일정하지 않고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를 다형 심실빈맥이라 하는데 단형 심실빈맥에 비해 심박수가 빠르고 불안정해서 심실세동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증상

5. 원인,병태 생리

구미 지역에서의 심실빈맥의 원인은 대부분이 허혈성 심질환, 다음이 심근증(cardiomyopathy), 승모판 일탈출증(mitral valve prolapse), 판막질환(valvular heart disease) 등으로 알려져 있고 특별한 심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특발성(idiopathic) 심실빈맥이라 합니다. 심실빈맥의 분류 임상적으로 심실빈맥은 심질환의 여부에 따라 크게 구분하고 동반된 심질환에 따라 심실빈맥의 임상양상을 다음과 같이 세분할 수 있습니다.

• 허혈성 심질환에 동반된 심실빈맥(VT associated with ischemic heart disease)
• 심질환이 없는 심실빈맥 - 특발성 우심실 유출로 빈맥 - 특발성 좌심실 빈맥
• 부정맥 유발성 우심실 이형증(arrhythmogenic right ventricular dysplasia)
• QT 연장 증후군(long QT syndrome); 선천성 또는 후천성
• 기타: 확장성 또는 비후성 심근증에 동반된 심실빈맥, 승모판 일탈출증에서의 심실빈맥 등

1. 허혈성 심질환에서의 심실빈맥( VT associated with ischemic heart disease) 심실빈맥의 가장 흔한 기질은 허혈성 심질환입니다. 만성 허혈성 심질환, 특히 과거 심근경색을 앓았던 경우 심근경색의 주변부에 심근이 섬유화 조직과 섞여 있는 것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회기회로(reentrant circuits)의 기질로 작용되어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전에 의한 심실빈맥은 전형적으로 지속성 단형 심실빈맥을 주로 보이게 되는데, 심실빈맥수가 몹시 빠르거나 좌심실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외에는 비교적 안정된 혈류역학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형 심실빈맥도 대부분 회기기전에 의해 발생되며, 좌심실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확장성 심근증이 동반되어 있거나, 급성의 심근 허혈의 한 증상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형 심실빈맥은 대부분 빠른 심박수를 보여 혈압이 심하게 떨어져 임상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오래 지속되면 심실세동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단형 심실빈맥에 비해 위험합니다.
2. 특발성 심실빈맥(Idiopathic VT) 특발성 심실빈맥이란 간단히 말해 일반적인 심장의 검사에서 질환을 발견할 수 없는 정상적인 심장에서 발생되는 심실빈맥을 의미합니다. 특발성 심실빈맥은 아주 드문 것은 아니고 전체 심실빈맥의 약 10% 미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발성 심실빈맥도 심실세동으로 악화되어 심돌발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심장의 기질적 질환이 없기 때문에 심실빈맥의 발생에도 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응급실 등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우심실 유출로에서 생성되는 심실성 빈맥 (Idiopathic right ventricular outflow tract Tachycardia):
      1. 임상양상 : 우심실 유출로에서 생성되는 심실성 빈맥은 주로 젊은 층에서 잘 발견되고, 스트레스 상황이나 운동시 자주 동반되어 발견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단독의 심실조기박동이 자주 나타나거나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일부에서 반복적인 비지속성 심실빈맥의 양상을 보입니다. 우심실 유출로 심실빈맥의 발생은 운동과 관련이 많습니다. 또한 반수 이상은 운동부하검사에서 심실빈맥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2. 심전도 : 우심실 유출로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심전도에서 좌각차단(LBBB-shaped)의 특징과 정상 또는 우측편위(right axis deviation)를 보이며, 좌측편위는 거의 관찰되지 않습니다.
      3. 부정맥의 기전은 비정상적 자동능(abnormal automaticity)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나, 유발활동(triggered activity:early after-depolarization)에 의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4. 치료 : 아직 심실빈맥의 기전이 확실치 않아 정확한 약제의 선택이 어렵습니다. 약 반수의 경우 베타차단제에 의해 조절되며,아데노신(adenosine), 베라파밀(verapamil)에도 좋은 반응을 보이나 항상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소타롤(Sotalol)이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2. 특발성 좌심실빈맥(idiopathic left ventricular tachycardia)
      1. 임상 양상: 역시 젊은 층에서 자주 발견되며, 지속적인 심실빈맥이 발작성으로 발생합니다. 우심실 유출로 심실빈맥에 비해 운동시 발생할 가능성은 다소 낮으나, 비교적 운동과 관련되어 잘 발생하며 운동부하 검사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심전도: 심전도 상 우각차단의 양상과 좌측편위나 상축편위(superior axis deviation)를 보입니다.
      3. 원인: 전형적인 회기기전(reentry mechanism)을 보이는 경우와 유발활동(triggered activity)에 의한 심실빈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특징적으로 베라파밀(verapamil)에 잘 차단되나 베타 차단제(beta-blocker)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베파파밀에 예민한 심실빈맥(verapamil-sensitive VT)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우심실 유출로 심실빈맥도 베라파밀에 잘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특징적인 양상은 아니며, 아데노신에는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기타 class I, Ic, III 약제에도 잘 억제되어 반응이 좋습니다.
3. 심실빈맥 유발성 우심실 이형증(arrhythmogenic right ventricular dysplasia)
   1. 임상 양상: 심실빈맥 유발성 우심실 이형증은 발생되는 심실빈맥에 의해 심돌발사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젊은 사람, 특히 남자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빈맥 이외에는 다른 임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흉부 X-선 검사에서 다소의 심비대 외에는 특징적인 소견을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2. 심전도: 심실빈맥은 심전도 상 좌각차단 양상의 빈맥을 보이고 발생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다르나 우심실 유출로에서 유래되는 경우 우심실 유출로 심실빈맥과 구별이 어렵습니다.
   3. 원인: 대부분 국소성 회기(microreentry)기전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치료: 대부분의 항부정맥제에 억제되어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이며, 특히 소타롤(sotalol), 아미오다론(amiodarone), 베라파밀(verapamil) 모두가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4. 기타 비허혈성 심질환에 동반된 심실빈맥
   1. 비후성 심근증 임상 증상이 있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약 반수에서 비지속적 심실빈맥(NSVT)을 발견할 수 있고 약 2/3에서 지속적 심실성 빈맥(sustained VT)이 전기 생리학 검사에서 유도되는데, 이런 환자는 심실성 빈맥이 심인성 급사에 대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임상 증상이 적은 환자의 경우 발견된 심실성 빈맥은 위험도가 높지 않습니다.
   2. 확장성 심근증 심실성 부정맥이 확장성 심근증 환자의 90% 이상에서 관찰되며, 심실조기박동이나 비지속성 심실빈맥도 60% 이상에서 관찰되나 이런 심실 부정맥의 임상적 의의는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좌심실 기능의 저하 정도에 따라 심실 부정맥의 빈도도 증가되나 심인성 급사의 빈도는 같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6. 진단

심실빈맥 환자에서 원인 심질환을 찾기위한 검사 허혈성 심질환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동맥과 좌심실 조영술이 필수적입니다. 허혈성 심질환에서 돌발사의 위험인자로는 남자, 심한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의 병력 및 좌심실 기능저하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허혈성 심질환이 불확실한 경우 휴식시와 운동시 방사선 동위원소 검사 및 심초음파도를 통해 심근허혈의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기타의 심질환인 확장성 심근증, 비후성 심근증 및 판막질환 등은 도플러 심초음파도를 통해 쉽게 진단됩니다. 부정맥 유발 우심실 이형증(arrhythmogenic right ventricular dysplasia)은 심초음파도를 통해 추정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우심실 조영술, 자기공명촬영(MRI) 등이 요구됩니다. 드물지만 싸코이도시스(sarcoidosis:신체 여러부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적인 염증반응이 진행되는 병) 급성 심근염(acute myocarditis), 아밀로이도시스(amyloidosis: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축적되는 병) 헤모클로마토시스(hemochromosis:철분이 축적되는 병)와 같은 심근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심근의 조직 검사가 요구됩니다.

1. 심 전기 생리학 검사(Cardiac Electrophysiologic Study) 심전기 생리학 검사는 허혈성 심질환에 주로 동반되는 지속성 단형 심실빈맥의 경우 진단율이 높으나(95%), 다형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의 경우 진단 및 치료에 아직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 생리학 검사는 진단적 의미뿐 아니라 근간 점차 늘어가는 삽입형 제세동기의 설치에 필수적이며, 전극도자를 통한 심실빈맥의 절제가 늘어나고 돌발사나 원인이 확실치 않은 실신 등에서 부정맥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임상적인 유용성이 큽니다.
2. 활동성 심전도(Ambulatory ECG monitoring:홀터기록) 만성 허혈성 심질환에서 홀터(Holter) 기록상에 심실조기박동이 많이 발견될수록 심인성 돌발사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홀터기록을 이용하여 위험도를 측정하는 것은 아직 많은 제한이 따르고 있는데 이는
   • 심실조기박동은 매일 매일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한두 번의 기록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고
   • 24 또는 48시간의 관찰 기간에 항시 발견되지는 않으며
   • 이 기록을 통해 심실조기수축의 빈도를 낮추고 심실빈맥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약제를 선택하여 치료함에도 불구하고 심실빈맥의 재발률이나 돌발사의 위험도가 아직 높기 때문입니다. 반면 임상적으로 비교적 간단한 검사이기 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많이 시행됩니다.
3. 시그날-에버리쥐드 심전도(Signal-averaged electrogram:SAECG) SAECG는 회기(reentrant)기전을 갖는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기질 중의 하나인 저전도(slow conduction)를 쉽게 측정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심근경색증은 심근의 내벽에서 외벽까지 전체가 괴사(necrosis)되지 않고 생존된 심근 조직이 여러 곳에 존재합니다. 분리된 심근다발 배열의 변화는 심근의 활성화(activation)를 왜곡시키고 이질화 시켜 활동전위를 분열(fragmentation) 시킴으로써 심전도의 QRS complex 후반부위나 ST 분절(segment)에 지연된 활성파를 만들게 되는데 이런 후전압(late potential)을 측정하는 것이 SAECG입니다. 과거 심근경색을 앓았으나 자발적인 심실빈맥을 보이지 않는 환자의 20~30%에서 양성률을 보입니다. SAECG가 음성인 경우는 추적.관찰에서 약 5% 미만에서만 심실빈맥을 보여 정확도가 높지만,양성반으을 보이는 경우에는 정확도가 낮아서(대략 20~30%) SAECG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만으로는 임상적 치료의 대상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7. 경과,예후

심실빈맥은 단일 질환이 아니고 원인에 따라 질병의 경과나 예후가 많이 다릅니다. 앞서 병태생리 부분에서 각각 원인에 따른 임상 양상을 요약해 놓았음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심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심실빈맥은 비교적 예후가 좋으나, 심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심실빈맥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8. 합병증

심실빈맥의 중요한 합병증은 혈압이 떨어지면서 발생되는 의식소실에 의한 손상과 심실빈맥이 심실세동으로 악화됨으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바로 사망에 이르는 위급한 질환으로 응급 상황으로 간주됩니다.

9. 치료

치료는 일반적으로 심실빈맥이 지속적이거나 비지속적인 경우도 기질적 심질환이 동반된 경우 자세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요구됩니다. 응급의 경우 리도케인(lidocaine)이나 프로케인아마이드(procainamide) 를 정맥 주입하며, 저혈압, 쇽, 협심증, 울혈성 심부전증이나 뇌 순환 장애의 증세가 동반되어 있으면 직류전기충격(DC cardioversion)을 즉시 시행하여야 합니다. 심실성 빈맥은 빈번히 재발될 수 있으며 일부 심실세동으로 악화(degenerate)되면 스스로 치료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심정지로 심돌발사를 만들게 됩니다. 심실빈맥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질적 심질환의 치료를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심실빈맥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발생되는 심실성 빈맥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현재 심실빈맥의 치료를 크게,

• 투약(항부정맥제 투여)
• 수술적 절제(surgical map-guided aneurysmectomy and endocardial resection)
• 전극도자 절제(catheter ablation)
• 삽입형 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치료

1. 심실빈맥의 약물치료 심실성 빈맥의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어 왔고 현재도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이 약물치료입니다. 환자와 치료하는 의사에게 모두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심실성 빈맥의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심장 급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진 후 대부분의 환자가 약물치료에 의존해 왔습니다. 약물치료의 큰 제한점은 약제가 부정맥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고 부정맥의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이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보여도 약제의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복용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심실성 빈맥의 치료에서 약제의 선택이나 치료 효과의 판정에는 심전기 생리학 검사와 Holter 검사(24시간 심전도검사)가 주로 이용되었습니다. 각각의 방법에 장단점이 있어 서로 보완적인 도움으로 병용해 사용되었고 이런 약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수술이나 삽입형 제세동기 등의 치료를 추가하게 됩니다. 아미오다론(Amiodarone) Amiodarone은 처음에는 관상동맥 확장제로 개발되었으나 항부정맥 작용이 알려지면서 부정맥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Amiodarone은 반감기가 무척 길어 약 28~60일로 추정되며, 흡수가 느려 적정용량에 도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반면 대사도 느리기 때문에 투여를 중단하여도 효과가 상당기간 지속됩니다. 이런 느린 대사는 약제의 투여를 1일 1회로 줄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2일 1회 투여도 가능합니다. 초기 연구에서 상당히 많은 양을 투여하여 부작용이 많이 보고되면서 사용을 기피하는 양상도 보였으나, 근간의 임상연구는 대부분이 소량(100~400 mg/day)을 사용하면서 발생되는 부작용도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Amiodarone은 상당히 광범위한 항부정맥 효과를 보입니다. 즉 class 3(주: 심장의 전기활동 중, 활동시의 전압과 외부자극에 반응을 안하는 불응기에 작용하는 약물로 칼륨차단 역할을 한다)에 속하는 부정맥 치료제이지만, class I에 속하는 부정맥 치료제(소디움 차단제), class 2에 속하는 부정맥 치료제(항아드레날린성 부정맥제), class 4에 속하는 부정맥 치료제(칼슘차단제)의 작용도 보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장에 대한 갑상선 호르몬인 thyroxine의 작용을 억제하고 자율신경계를 변환시키는 등의 여러 다른 작용도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깊이 설명을 하자면, 특히 칼륨채널(potassium channel)에 대해서는 delayed outward rectifying potassium current의 slow component에 주로 작용하며, 심전도에서 PR 간격과 QT 간격을 연장시키나 토사데뽕(torsa de pointes:다형 심실빈맥의 일종으로 프랑스말로 마치 댕기머리를 딴 모양같이 심전도 모양이 나타나는 것)을 유발하는 일은 극히 드물어 비교적 안전합니다. Amiodarone은 비교적 심근의 수축력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적고 말초혈관에 작용하여(alpha-antagonistic과 calcium channel-blocking action)으로 심장의 부담을 줄여 줌으로써 심박출량이 증가됩니다. 때문에 급히 정맥 내에 주입하지 않는다면 심하게 좌심실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도 투약이 가능합니다. 반면 amiodarone은 폐조직에 대한 독성, 갑상선 기능 장애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부작용 발생시 약제의 투여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회복되나, 폐의 간질 조직의 섬유화(interstitial fibrosis) 등의 부작용은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흉부 X-선 촬영과 폐기능 검사로 초기의 발견이 필요합니다.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 환자의 심실빈맥 치료 과거 심근경색증을 경험하고 좌심실기능의 저하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 심장급사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특히 시간당 10개 이상의 심실조기수축을 보이는 경우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이런 심실조기수축을 치료함으로써 심장급사를 예방하고자 하였던 연구가 심장 부정맥 억제를 위한 임상연구(Cardiac Arrhythmia Suppression Trial:CAST)였으나 잘 알려진 대로 당시 치료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엔케나이드(encainide), 플레케나이드(flecainide) 및 모리시진(moricizine)은 오히려 사망률을 증가시켜 연구가 중단되었습니다. CAST 연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주었는데 특히 약제의 부정맥 유발효과(proarrhythmic effect:새로운 부정맥을 만들거나 기존의 부정맥을 더욱 심하게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다시금 강조하였으며, 확실한 검증이 없는 치료는 환자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습니다. 또한 기존의 약물요법을 다시 한번 재고하는 기회를 부여하였습니다. 이런 보고들은 약제의 선택시에 주로 의존하였던 전기 생리학 검사와 Holter monitoring을 통한 치료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게 하였고, 삽입형 제세동기의 삽입을 보편화하거나 특별한 검사없이 약물을 투여하는 '경험적 약물치료'를 유도하게 되었습니다. Amiodarone은 강한 항부정맥 효과와 좌심실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보편적으로 경험적 약물치료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게서 amiodarone의 사용은 복합 심실조기박동이나 비지속성 심실빈맥의 억제에 효과적이고 class 1이나 2 약제에 비해 부정맥 유발효과가 적어 심장급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비약물적 치료
   1. 심실빈맥에서의 전극도자 절제술 (Catheter Ablation) 임상적으로 심실빈맥의 전극도자 절제술은 다음과 같은 제한을 갖고 있는데,
      • 심장의 전기 생리학적 검사에서 임상적인 심실빈맥을 반복적으로 유도할 수 있어야 하며
      • 유도된 심실빈맥의 심박수가 너무 빠르거나, 환자의 심기능이 저하되어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는 등 혈류역학적인 안정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하기 어렵고
      • 유도된 빈맥이 계속 유지되어 충분한 심장지도 추적(cardiac mapping:심내막을 통해 부정맥의 위치를 추정하는 방법)이 가능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실빈맥의 전극도자 절제시, 초기에는 대부분 직류전기 에너지에 의한 전기적 소각(electric fulguration)이었으나, 전신적 마취가 필요하고 여러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보편화되지 못했습니다. 근간은 고주파 에너지(radiofrequency (RF) energy)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생성되는 병변이 무척 작기 때문에 직류전기 에너지의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정확한 위치 파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빈맥의 발생 위치(arrhythmogenic site)가 심근에 깊이 위치하거나, 심외막 쪽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는 절제가 어려운 등 제한이 많습니다. 기질적 심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심실빈맥에서는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심실빈맥의 수술적 치료 임상적으로 약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심실빈맥의 치료 중 수술적 방법으로는 좌심실류 절제(aneurysmectomy)와 광범위한 심내막 제거(radical endocardial resection)가 주로 많이 시행되었는데,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높아 쉽게 적용되지 못했습니다(수술 후 사망률이 10~20 % ). 그러나 심장의 전기 생리학적 지식과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수술실에서 임상적 심실빈맥을 유도 하고 국소적인 절제 저온치료(cryothermal), 또는 레이저 에너지를 사용하여 심실성 빈맥의 원인 기질만 제거하면, 다시 빈맥을 유도해 봄으로써 성공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이유로 심장수술을 받을 환자는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수술에 의한 위험 부담이 가중 되고 개흉 후 시행함으로 시간적 제한을 받습니다. 일부의 경우 임상적 심실빈맥이 수술중 유도되지 않아 추정된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게 되며,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심실성 빈맥이나 심실세동에 의한 심정지(cardiac arrest)의 생존자들
   3. 심전기 생리학 검사에서 유도되는 심실빈맥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4. 심실성 빈맥이 증명되지 않았어도 심전기 생리학 검사상 의미있는 부정맥(빠른 다형 심실빈맥, 심실세동 등 포함)이 반복적으로 유도되는 경우
   5. 병원 밖에서 일어난 심장정지나 심실세동에 의한 심정지 환자에게서 심전기 생리학 검사상 특별한 부정맥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6. 심전기생리학검사로 적절한 치료와 예후를 결정할 수 없는 심실성 부정맥: 특발성 심근증(idiopathic cardiomyopathy), 비후성 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Long QT 증후군
   7. 투약치료에 부작용을 보이면서 심실성 빈맥이 항빈맥 조율에 잘 치유되는 경우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ICD 치료 후 생존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자로는 좌심실 기능 입니다. 좌심실 구혈률(주:좌심실이 피를 뿜어내는 수축력)이 30% 이하인 경우 심실빈맥의 재발률이나 사망률이 30% 이상인 경우보다 현저히 높습니다. 허혈성 심질환이 아닌 다른 심질환에 동반된 심실성 빈맥도 2년 이상 추적관찰시 50~70%에서 적절한 치료를 보여 ICD 시술이 적절한 치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10. 예방법

태어날 때부터 심실빈맥의 기질을 갖고 발병되는 특발성 심실빈맥의 예방법은 따로 없고 조기에 정확히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기타 심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심실빈맥은 원인 질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심질환이 발생되어 심실빈맥의 발생이 예견되는 경우 철저한 검사와 주기적 관찰로 심실빈맥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발견된 심실빈맥은 적절한 치료로 완치 또는 재발의 방지에 역점을 두어야 하며, 대개의 심실빈맥은 발생되면 응급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전의 발병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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